메디스태프 임원, '전공의 집단 사직' 관련 증거은닉 혐의로 경찰 소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삭제 전, 서버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 변경 논의

  • 기사입력 2024.03.22 18:06
  • 최종수정 2024.03.28 16:3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사진=환경경찰뉴스)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다른 임원이 증거은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A씨와 현직 의사인 B씨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공의 집단 사직을 조장하고, 그 과정에서 업무 관련 전산 자료를 삭제하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됨으로써 촉발되었다.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19일 '처방 기록 등을 삭제하고 나오라'는 내용의 지침글이 올라왔으며, 이 글은 현직 의사인 B씨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글이 공개된 이후, A씨와 메디스태프 직원들 사이에는 경찰의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서버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이러한 증거은닉 시도의 정황을 포착하고, A씨와 B씨를 입건했다. 경찰의 포렌식 과정에서도 해당 대화 내용이 확인되어,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A씨는 이번이 두 번째 소환 조사로, 앞서 진행된 첫 조사 이후에도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B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세 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필요시 추가 소환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의료계 내부의 불법적인 정보 삭제 지시와 증거은닉 시도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며, 의료 윤리 및 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된 모든 사실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며, 의료계 내부의 청렴성 확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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