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일상 속 수은 노출,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04
어패류 섭취 줄이고 수은 제품 사용시 주의해야

  • 기사입력 2021.01.21 10:1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수은이 들어있는 온도계. (사진=픽사베이)
수은이 들어있는 온도계. (사진=픽사베이)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온도계를 사용할 때가 많은데요. 이 온도계에는 신체에 노출될 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이 들어있습니다. 자칫 온도계가 깨지기라하면 매우 위험하겠죠.

이처럼 수은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온도계, 혈압계, 형광등, 전기스위치뿐만 아니라 해수, 토양, 대기 등 우리 주변 환경과 미생물에서부터 동·식물까지 모든 생명체에도 미량으로 존재합니다.

수은은 오염된 식품 섭취, 제품 파손 시 증기 흡입·피부접촉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는데 대부분은 식품 및 음용수 섭취를 통해 수은에 노출되며 특히 메틸수은이 축적된 어패류의 내장 섭취가 주요 노출원입니다.

수은은 장기나 신경계에 축적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체내 축적량이 일정량을 넘으면 수은 중독 현상을 일으키게 되고 중추신경장애인 만성 신경계 질환을 일으켜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기억상실, 우울, 수면장애 증상을 나타냅니다.

심하면 사지가 마비되고 사망에 이르게 하며 피부접촉 시 국소적으로 피부염을 유발합니다. 어린이나 태아의 신경계는 어른보다 더 취약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등의 신경 발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산모가 수은에 중독되면 지능 및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에 포함된 수은의 농도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관리기준과 비교하여 낮은 수준입니다. 수은의 제품군별 검출량은 수산물>가공식품>축산물>농산물 순으로 나타났으며 메틸수은 검출량이 높은 어류는 다량어류 및 새치류, 심해성어류 등입니다. 하지만 정식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부 미백화장품에서는 관리기준을 초과한 제품이 검출됐습니다.

수은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산부나 수유부 여성, 유아나 어린이에게는 해양 어류 섭취 권고량이 제시됩니다. 한번 섭취할 때 섭취 권고량을 일주일에 5~6회로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고단백 식품인 생선은 어린이 성장에 유익하니 다랑어나 새치류, 상어류보다 메틸수은 농축 위험이 낮은 일반어류를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입니다. 흡연을 통해 담배 자체에 함유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칼슘, 철분, 엽산 등 영양성분 흡수를 방해하여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고 과도한 음주는 체내 면역력 저하 및 중금속 제거 능력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 속 수은 노출을 줄이기 위해 ​수은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할 때는 파손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기체 수은 첨가 제품(형광등) 파손 시 장소를 즉시 환기한 후 유리와 잔해는 보호장갑을 끼고 밀폐 용기에 담아 폐기합니다.

액체 수은 첨가 제품이 파손됐다면 신체에 묻은 수은을 모두 제거한 후 보호 장갑을 끼고 두꺼운 동이나 카드를 이용해 수은방울을 모아줍니다. 손전등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수은을 최대한 찾아 제거한 후 충분한 환기를 시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