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메리츠증권과 이화전기 '무늬만 투자' 의혹 터져

'무늬만 투자' 의혹,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
이화전기에 수백억 투자한 메리츠, 김영준 회장과의 연계 논의 부상
독점 입수 정보, 김영준 회장 일정한 직업 없어…메리츠 투자 배경 의문

  • 기사입력 2023.10.17 18:45
  • 최종수정 2023.10.20 17:2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 갈무리)
17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 갈무리)

메리츠증권과 이화전기 사이의 복잡하게 얽힌 거래가 국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전반에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의혹의 중심에는 '무늬만 투자'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는 이화전기와의 거래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거래정지가 되기 3주 전에 이화전기에 전환신청을 했다"며 "신청하는 순간 회사의 담보권이 상실되는데 거래가 정지될 거란 사실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400억 원을 투자한 이후, 해당 종목 거래정지 직전일인 지난 5월 9일에 전량 매도한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이로 인해 메리츠증권의 거래 형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 거래로 메리츠증권은 약 9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와 관련하여 "강한 조사의 단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정황임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메리츠증권의 거래 형태에 대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도 평가했다.

또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라는 금융 도구를 통한 주식 인수와 관련하여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하면서 주식을 인수할 수 있으며, 주가 상승 시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화전기 주식이 거래 정지된 것을 감안하면, 메리츠증권이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매도를 진행한 의혹이 대두되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화전기 사태로 약 38만 명의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다"며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의 투자 결정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메리츠증권 '무늬만 투자'  일부 사실로 확인

한편,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메리츠증권의 사모 전환사채(CB) 기획검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무늬만 투자'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되었다. 사모 전환사채(CB)는 기업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메리츠증권은 담보 채권을 보유하면서 중개수수료만을 취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감원은 추가 현장조사를 예고했다.

메리츠증권의 자금이 이화전기로 들어가 다른 곳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돈이 이화전기를 통해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투명한 자금 흐름 파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메리츠증권이 수백억을 투자한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2001년 김대중 정부시절  '이용호 게이트'라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구속됐었다. 이 사건은 이용호 전 지엔지그룹 회장이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이용호 게이트 사건은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메리츠증권이 수백억을 투자한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2001년 김대중 정부시절 '이용호 게이트'라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구속된 바 있다.  이 사건은 G&G그룹 회장 이용호가 계열사의 전환사채를 횡령하고 보물선 사업 등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가를 조작하면서 큰 이익을 얻은 것에 관한 사건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과거와 최근 이력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감 중이며, 그의 과거와 최근 이력이 엄중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사채업자를 통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으로 '큰손'으로 평가받았다. 더욱이 그는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정부시절에 이용호 게이트라 불리는 큰 권력형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구속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G&G그룹 회장 이용호가 계열사의 전환사채를 횡령하고 보물선 사업 등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가를 조작하면서 큰 이익을 얻은 것에 관한 사건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배경으로 메리츠증권과 이화전기 사이의 거래가 김영준 회장의 과거 범죄 사건의 연장선이라는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김영준 회장이 작성한 고소장 내용 중 일부 발췌, 본지 단독 입수)
(사진=이화전기 고소장 내용 중 일부 발췌, 본지 단독 입수)

한편, 김영준 회장은 이화그룹의 실사주로 여겨지지만, 본지가 독점적으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다고 소개되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에 거액을 투자한 배경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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