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장정석 전 단장,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KBO 수사 의뢰에 따른 이례적 사건, 야구계에 큰 충격

  • 기사입력 2024.01.29 15:41
  • 최종수정 2024.02.06 21:24
  • 기자명 공성종 기자
2021년 12월에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김종국(오른쪽)이 당시 팀의 단장 장정석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2021년 12월에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김종국(오른쪽)이 당시 팀의 단장 장정석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지난 24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사 의뢰에 따른 것으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과 관련하여 추가 혐의를 발견하면서 이루어졌다.

장 전 단장은 2022 시즌이 종료된 후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 입단과 무관한 배임수재 혐의가 추가되어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이 혐의는 최근 독립야구단 고위 간부가 프로야구단 입단을 미끼로 고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는 별개의 사건이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하여 KIA 타이거즈는 28일 김 감독의 직무 정지를 발표했다. 구단은 김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제보를 통해 25일 확인한 후, 27일 면담을 거쳐 해당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에 이어 또다시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구단은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전환하여 호주 캔버라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프로야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며,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장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BO와 프로야구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철저한 윤리 관리와 투명한 운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