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금융 '강실장 조직' 활개, 코로나 위기 속 몸집 불린 고리대금 업계

"불법 대부업체에 시달린 악몽, 연 이자 5,000%로 억지상환 협박"

  • 기사입력 2023.06.14 09:35
  • 최종수정 2023.06.15 20:1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최소한의 금액을 빌려 삶을 꾸려나가던 피해자들. 그러나 한때의 소액 대출이 폭력적인 이자와 협박, 그리고 끊임없는 욕설의 향연으로 이어지며 피해자들의 삶은 지옥으로 변했다. 한 달만에 빚은 5천만 원으로 불어났고, 1년 후에는 6억 9천만 원이나 갚아야했다...[편집자 주]

(사진=강원특별자치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은 최근, '강실장 조직'이라 불리는 이런 불법사금융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들은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이라는 불법 광고를 올리며 소액 단기 대출로 금리를 끌어올리고, 갚지 못하면 연체료를 부과하는 악랄한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혔다. 고작 10만 원 빌리면 일주일 뒤에는 20만 원을 갚아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자율을 적용했다.

협박의 수단은 더욱 다양했다. 채무자의 사진과 주민등록증, 그리고 가족 및 지인 연락처를 받아놓은 후, 이들에게 채무자의 사진을 퍼뜨리는 등 막장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를 괴롭혔다. 그 결과, 일부 피해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였다.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조직적이고 철저한 사금융 조직의 운영 방식

'강실장 조직'은 철저하게 조직적이며, 가명을 사용하여 서로의 실체를 숨기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였다. 행동 강령에 따라 조직원들은 지시를 무조건 따르고, 공용 와이파이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또한 '가상 전화번호'를 사용해 사기 피해자들의 통화를 추적하는 것을 막았다.

강실장이라 불리는 이 조직의 리더는 실제로는 불법 대부업을 경영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였다. 이 조직의 리더는 고가의 슈퍼카와 명품 시계, 그리고 강남에 위치한 월세 1800만원의 럭셔리 아파트에 살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며, 소위 자수성가한 젊은 재력가 행세를 하고 다녔다.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코로나 위기 속에서 몸집 불린 고리대금 업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같은 불법 대부업체가 활성화됐다. 이들 조직들은 이자를 과도하게 부과하거나, 무리한 담보를 요구하고, 체납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강원경찰청은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 대부업체의 악랄한 행위를 전면에 드러내며, "이런 불법 대부업체는 사회적 약자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 범죄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업체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원경찰청은 피해자들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하고, 공포에 떠는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공개적이고 투명한 수사 과정을 통해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고, 불법 대부업체의 활동을 차단하는데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또한, 국민들에게는 불법 대부업체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였다. "높은 이자율이나, 과도한 추심 방법을 사용하는 대출 업체는 대부분 불법적인 대부업체입니다. 상식적인 판단을 가지고, 금융적 어려움을 겪을 때는 법적인 금융 기관을 이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였다.

피해자 B씨는 "이런 불법 대부업체가 더 이상 없어지길 바란다. 그런 불행이 누구에게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경찰의 노력에 대해 큰 기대를 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이런 불법 사금융 조직들이 활개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감독 및 규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대출 방식을 적용하는 합법적인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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