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규모 필로폰 밀반입 조직 적발, 시가 2220억원에 달해

3개국 다국적 조직 체포…246만명 투약량 밀반입

  • 기사입력 2023.10.10 15:05
  • 최종수정 2023.10.16 13:2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영등포경찰서)
(사진=영등포경찰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다국적 마약 조직원 19명 중 16명을 검거하며, 필로폰 74㎏의 밀반입 및 유통 사건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건은 필로폰의 단일 적발 사례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들 조직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74㎏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런 양의 필로폰은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는 약 222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27.8㎏을 압수했고, 나머지 46.2㎏의 필로폰은 시중에 흘러 들어갔다는 판단 아래 추적 중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100㎏의 필로폰 밀반입을 차단했다고도 전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조직은 필로폰 제조와 밀반입을, 한국 조직은 운반과 보관을, 중국 조직은 유통과 판매를 담당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조직은 계절 변화로 인해 필로폰을 몸에 숨겨 운반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특수 제작한 나무 도마에 은닉해 화물로 배송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밀반입된 필로폰은 '던지기'라는 수법으로 구매자에게 판매되었다.

한편, 최근 국제 마약 조직의 국내 유통시장 공략에 따른 마약류 밀반입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는 총 4175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사건은 다국적 마약 조직의 복잡한 연결고리와 그들의 기발한 밀반입 방법을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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