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대규모 국제 마약사범 100명 검거… "SNS 기반 초국가적 유통망 적발"

텔레그램 채팅방을 활용한 해외마약조직 판매 네트워크 적발

  • 기사입력 2023.12.14 13:16
  • 최종수정 2023.12.15 15:12
  • 기자명 공성종 기자
텔레그램 채팅방을 이용해 해외마약조직이 판매한 마약 젤리, 캔디, 전자담배 등의 홍보물 사진이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텔레그램 채팅방을 이용해 해외마약조직이 판매한 마약 젤리, 캔디, 전자담배 등의 홍보물 사진이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4일, 대대적인 사이버 마약 범죄 단속 작전을 통해 총 100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마약류를 홍보 및 판매한 총책을 포함한 24명이 구속되었으며,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다. 경찰은 이번 작전으로 약 4.5kg의 마약과 범죄 수익금 4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사이버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의 설치 및 집중 단속을 통해 이루어졌다. 검거된 사범 중 31명은 SNS를 활용해 마약류를 유통했으며, 45명은 가상자산 환전소를 통한 유통, 23명은 강남 클럽 등에서의 유통, 1명은 마약 재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에 적발된 마약 유통 네트워크가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초국가적 조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적의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이 네트워크는, 싱가포르 국적의 총책이 국내에 잠입하여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에 거점을 마련하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젤리, 캔디, 전자담배 형태로 변형한 신종 대마와 필로폰 등을 광고하고 판매했다.

이들은 국내 마약 유통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에서도 마약을 판매하였으며,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국적의 외국인 마약 판매조직들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압수된 마약에는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LSD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특히 메페드론과 해시시도 발견되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통해 마약 유통의 새로운 트렌드와 전략에 주목하며, 비대면 마약 유통 방식에 대처하기 위해 인터넷 및 SNS 상의 마약류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정원, 인천공항만 세관 등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협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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