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제미나이' 실시간 시연 영상이라더니...사전에 편집

"챗GPT의 대항마는 아직 요원해"

  • 기사입력 2023.12.11 08:57
  • 최종수정 2023.12.12 15:2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구글의 최신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인 '제미나이' 소개 영상 화면 갈무리)
6일(현지시간) 구글이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에게 한 사용자가 고무로 만들어진 장난감 오리를 보여주면서 "이 오리가 물에 뜰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을 때, 제미나이는 "네, 물에 뜰 것입니다. 그것은 고무오리니까요"라고 대답했다.(사진=구글의 '제미나이' 소개 영상 화면 갈무리)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Gemini)'가 최근 공개된 시연 영상이 편집된 것으로 드러나며 성능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경제 미디어 CNBC와 기타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의 시연을 실시간으로 진행한 것처럼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사전에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이었다고 밝혔다.

6분 분량의 영상에서 제미나이는 실시간 상호작용을 하며 그림, 음성,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종이에 펜으로 오리를 그리자 '새'로 인식하고, 오리 옆에 물결 표시를 추가하자 '오리'라고 답변하는 등의 인터랙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블룸버그를 비롯한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내부에서는 이러한 영상이 대중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논란이 일자 구글은 "영상은 제미나이의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상호작용하는 기능을 말한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내놓은 AI로, 규모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 등 3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범용적인 모델인 프로는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 '바드'에 탑재되었으나, 바드 역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바드는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구글 검색을 권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일론 머스크의 그록 등 경쟁 챗봇은 보다 상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논란들은 구글이 AI 분야에서 선두주자의 위치를 유지하려는 압박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전에도 바드의 시연에서 오답을 제공하는 등의 실수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번 제미나이의 논란은 챗봇 기술의 한계와 AI 개발의 어려움을 동시에 드러내며, 이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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