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가해 선장 징역 5년 6개월 선고

  • 기사입력 2023.09.26 19:30
  • 최종수정 2023.09.27 12:3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야경, 픽사베이)
(사진=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야경, 픽사베이)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선박 선장, 유리 카플린스키가 1심에서 징역 5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부다페스트타임스 및 기타 현지 매체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의 레오나 네베트 판사는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이 과실로 수상교통법을 어기고 대규모 사상자를 낸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은 2019년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했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는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운 '허블레아니호'와 충돌했다. 이 충돌로 '허블레아니호'는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한국 관광객 25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은 아직도 실종 중이다. 추가로, 허블레아니호의 헝가리 출신 선장과 승무원 또한 사망했다. 이 참사는 로이터통신에 따라 다뉴브강에서 50년 만의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조사 결과, '바이킹 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를 추월하려 했으나 무전 교신을 통한 의사 표현이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추돌 이후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상황에서도 제때 구조조치를 취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확대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네베트 판사는 카플린스키 선장이 사고 직후 구조 과정에서의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카플린스키 선장은 재판에서 "희생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끔찍한 비극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일을 평생 안고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 유족들은 2020년 '바이킹 시긴호'와 '허블레아니호'의 선주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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