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 가능성 대두

하나증권, 롯데건설의 3조 2천억 원 규모 PF 만기와 위기 관리 전략에 주목

  • 기사입력 2024.01.04 13:32
  • 최종수정 2024.01.05 15:4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뉴스1)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뉴스1)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건설업계 전체로 확산되면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이는 롯데건설이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것에 이은 추가적인 유동성 위기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4일,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건설의 1분기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PF 규모가 3조 2천억 원에 달하며,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미착공 PF 규모가 2조 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어, 이들 지역에서의 본 PF 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PF 만기가 연장되어도 본 PF로 전환되지 않는 한 리스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금융권 차환과 신규 대출이 안 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롯데건설 측은 현금 유동성을 2조 원 이상 확보했으며, 기존 금융권 대출에 문제가 없고, 올해 우발부채는 2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경영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미래사업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급변하는 대외여건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또한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하여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등을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롯데건설의 이러한 움직임은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사업 추진 과정과 분양 실적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PF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가 건설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대응 전략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