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인광 해외 도피자금, KH필룩스 연결 건설회사 출처로 드러나

청담동 H빌라 1개호 계약금만 납입 후 수백억 해외 도피 자금으로 빼돌려

  • 기사입력 2024.03.20 11:17
  • 최종수정 2024.03.20 13:0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라임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 실사보고서 내용 중 갈무리)
(사진=환경경찰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라임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 실사보고서 내용 중 갈무리)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 지역에서 금융 시장을 뒤흔든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 이인광 에스모 회장이 검거되었다고 경찰청이 19일 밝혔다. 이는 서울남부지검 금융ㆍ증권범죄 합동수사부와 국제적 협력의 결과로, 금융 범죄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주요 자금 조직인 루투원투자조합의 핵심 구성원으로, 수천억 원의 펀드 자금을 활용해 상장사 인수, 주가 조작, 자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2019년 해당 수사가 본격화되자 그는 해외로 도주했다. 이번 검거 작전은 프랑스 인터폴과의 협력 하에 이루어졌으며, 국내 조력자들의 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과 물적 증거 확보에 결정적이었다.

약 2조원 규모의 손실을 낳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자금조직인 루투원투자조합원의 핵심 인물인 이인광 전 에스모 회장.
약 2조원 규모의 손실을 낳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자금조직인 루투원투자조합원의 핵심 인물인 이인광 전 에스모 회장.

한편, 경제계에서는 이 회장의 해외 도피자금이 KH필룩스와 밀접하게 연결된 건설회사에서 나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KH필룩스와 계열사에 대해서 강제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의 조사는 현장조사, 자료 압류, 스마트폰 및 하드디스크 분석 등을 아우르며,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특히, KH필룩스의 계열사와 연결회사 등이 거래 중지 가능성을 미리 알고 보유 지분을 판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라임 사태 당시에 청담동 H빌라 1개호 계약금만을 납입 후 수백 억 원의 자금을 이인광의 해외 도피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추적되고 있다. 금융위는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고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이번 사건은 '3대 펀드 사기'에 대한 재수사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불법 행위에 대한 이번 연이은 조치는 금융 시장의 투명성과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중대한 단계이다. 라임 펀드 비리 사태와 KH필룩스 관련 조사는 금융 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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