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사태의 핵심 인물, 이인광 에스모 회장 프랑스에서 검거

국제 공조로 4년여 도피생활 마감, 라임 재수사에 탄력 예상

  • 기사입력 2024.03.19 18:35
  • 최종수정 2024.03.20 09:3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약 2조원 규모의 손실을 낳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자금조직인 루투원투자조합원의 핵심 인물인 이인광 전 에스모 회장.
약 2조원 규모의 손실을 낳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자금조직인 루투원투자조합원의 핵심 인물인 이인광 전 에스모 회장.

경찰청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 지역에서 라임 펀드 비리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인광 에스모 회장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금융 시장을 뒤흔든 2조원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검찰과 경찰의 공동 노력으로 이뤄낸 이번 검거는 서울남부지검 금융ㆍ증권범죄 합동수사부의 철저한 수사와 국제적 협력의 결실이다. 이 회장은 '라임 회장단'이라 불리는 루투원투자조합의 딜소싱 주요 구성원 중 한 명으로,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금 수천억 원을 동원해 에스모,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의 상장사를 무자본 인수하고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를 받아왔다.

이 회장은 2019년 라임 사태가 검찰 수사로 번지자 차명으로 보유 중이던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뒤 해외로 도피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담당관실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의 끈질긴 추적 끝에 프랑스 내에서의 소재가 확인되었으며, 경찰청은 지난달 초 인터폴을 통한 적색 수배를 실시했다.

이번 검거 작전은 검찰과 경찰, 프랑스 인터폴 간의 긴밀한 협력 아래 이뤄졌으며,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들을 추적하여 자금 흐름과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검·경의 합동 작전으로, 이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3대 펀드 사기'에 대한 재수사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라임 펀드 비리 사태로 추적되지 않았던 대규모 국외 자금 반출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 층 더 깊이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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