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전 ‘깜짝 참전’…왜?

다양한 사업 분야 진출 통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
2018년 이익률 전년 대비 8% 감소…신성장동력 발판 확보 염두

  • 기사입력 2019.10.11 14:58
  • 기자명 임영빈 기자
넷마블 CI (사진출처=넷마블)
넷마블 CI (사진출처=넷마블)

국내 렌털업계 1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게임업체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깜짝 등판했다. 이로써 웅진코웨이의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 것인지 예상하기 더욱 어렵게 됐다.

넷마블은 11일 웅진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본입찰 참여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8월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 유력 후보자로 꼽혔던 SK네트웍스가 빠지면서 매각 성사 여부가 한 때 불투명해재기도 했지만 이번 넷마블의 참여로 상황이 바뀌었다. 넷마블은 웅진 코웨이 인수를 두고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PEF)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신성장 동력 확보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업계 내에서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기간에 맞는 요금을 내고 전자제품 등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구독 경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게임’과 ‘가전 렌털’ 간 연관성이 뚜렷해 보이지는 않지만, 넷마블은 게임산업을 통해 확보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정보기술(IT) 등을 가정에 보급되는 정수기 등 렌털 제품과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고 넷마블이 판단한 것이라 풀이할 수도 있다.

넷마블의 탄탄한 자금 사정도 웅진코웨이 인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넷마블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198억 원(전년 대비 17.8% 증가). 영업이익 860억 원(전년 대비 27.9%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784억 원을 상회했다.

아울러 당장 유동화가 가능한 현금 보유액만 2조 365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가 약 2조 원 가량 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시도가 꼭 무리만은 아니다.

더구나 넷마블은 최근 넥슨 인수전에도 참여할 정도로 외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만한 요인이다. 앞서 올 4월에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14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웅진코웨이 입찰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다음주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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