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검정보리 활용해 디카페인‘보리커피’ 개발 화제

카페인 함량은 낮추고 커피 맛은 그대로
소비자 호평, 보리커피 인지도 확대 필요

  • 기사입력 2019.11.06 11:2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보리커피의 원료, 흑누리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보리커피의 원료, 흑누리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커피시장이 12조에 다다를 정도로 성장하면서 디카페인 커피 소비도 꾸준히 증가해 커피 시장의 블루오션이 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디카페인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보리커피'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일정 비율의 디카페인 커피 원두를 국산 검정보리인 ‘흑누리’로 대체해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베타글루칸 등 기능성분이 들어있는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카페인 과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대두되면서 임산부나 수유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검정보리인 ‘흑누리’는 디카페인 원두와 특정 비율로 배합했을 때 커피 맛은 유지하면서 카페인 함량만 90% 이상 줄인 커피다.

‘흑누리’ 품종을 이용한 보리커피의 드립 시간이 가장 짧았고 맛 평가 결과도 좋았다. 보리커피 조성물과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한 데 이어 산업체에 기술 이전도 마친 상태다.

디카페인 원두와 흑누리, 일반원두를 6 : 3 : 1 비율로 배합하였을 때 카페인 함량은 0.95mg/g이었으며, 색깔, 향, 맛 등의 선호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흑누리 보리커피 1잔에는 커피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이 88mg, 안토시아닌도 42mg 포함되어 있다. 보리는 무카페인 이므로 선호하는 일반 원두를 10% 정도 혼합하여 다양한 맛의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보리커피 (사진출처=농촌진흥청)
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보리커피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보리커피를 맛본 소비자들은 구수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져 좋았으며 보리커피 제품에 대해 79%가 구매의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산부나 수유 산모에게 62%가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더치 원액 등 다양한 포장과 형태로의 판매와 보리커피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두호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원두 수입 절감과 보리의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라며 “앞으로 검정보리인 ‘흑누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저카페인 커피도 개발하여 우리 보리와 커피와의 융합으로 다양하고 건강한 웰빙커피산업에 기여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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