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프리마 호텔 개발 '르피에르청담' 브릿지론, EOD 위기 봉착

선순위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의 반대로 만기연장 불투명

  • 기사입력 2023.10.20 18:37
  • 최종수정 2023.10.23 13:24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사진=환경경찰뉴스)

서울 청담동의 프리마 호텔을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 4640억원 규모 사업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했다. 이 브릿지론에 참여한 26개의 금융회사 중, 선순위 투자자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반대로 만기연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18일이 브릿지론의 만기였지만, 새마을금고는 브릿지론 총액의 약 39%에 해당하는 1800억원을 선순위로 대출한 주체로서 만기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올 초 진행된 '금융권 PF 대주단 협약'에 따르면 채권액 기준으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만기 연장에 동의해야 하는데,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주단은 동의하였으나, 이 비율이 기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 이 EOD 위기는 증권사, 은행, 펀드 등을 통해 브릿지론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들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 특히 신한은행(3순위)과 KB증권(4순위)이 신탁업무를 맡은 펀드에 대한 전액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업계에서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금품 수수 혐의로 인한 내부 리더십 위기와 관련하여 새마을금고가 금융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PF 사업에서도 새마을금고의 보수적인 행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기 연장이 불발될 경우 브릿지론은 EOD를 선언, 토지를 공매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후순위 채권자들의 투자금 손실 위험이 증대된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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