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화려한 뿔 때문에 어디에 내놔도 눈에 띄는 아프리카의 소, 쿠두를 소개하고자 한다. 머리 위에서 시작해 뱀처럼 비비 꼬인 두 개의 뿔이 하늘을 향해 양갈래로 쭉 뻗어있는 모습이 깊은 아우라를 내뿜는다.쿠두의 시그니처인 이 두 뿔의 길이는 무려 180cm에 달한다고 한다. 이 쯤되면 뿔 때문에 머리가 무겁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모든 쿠두가 뿔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우아한 뿔은 오직 수컷만이 갖고 있다. 암컷은 뿔이 없고 수컷에 비해 좀 더 밝고 붉은 빛깔의 몸을 지니고 있다.뿔과 더불어 목부터 등면까지 이어지는 갈기와
이미 이름만 들어도 무언가 모르게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우리나라 고유종 물고기가 있다. 바로 가시고기다.소설, 연극, 영화, 심지어 드라마까지 가시고기를 소재로 삼고 만들어진 창작물들이 많다. 아무래도 알을 낳고 자식을 키우는 가시고기 특유의 양육방식이 사람들에게 큰 감성을 불러일으킨 탓이다.하천 하류의 흐름이 느리거나 정체된 담수에서 암컷 가시고기는 물풀이 많은 안전한 곳에 알을 낳고 그 자리를 바로 떠난다. 그때부터 수컷 가시고기는 산란하고 떠난 암컷 가시고기를 대신해 새끼들이 부화할때까지 산란장을 지킨다.주둥이로 바닥의
‘스스스’ 제주도 산자락을 스르륵 지나다니는 기다란 생물체가 있다. 황갈색의 빛깔에 머리 부분만 검은색인 비바리뱀이다.보통 산에서 만난 뱀들은 사람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만 녀석에 대한 인식은 그렇지 않다. ‘비바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연약하고 고운 처녀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이 뱀은 이름도 제주도 사투리에서 따왔다.몸 길이 60cm 정도의 비바리뱀은 검은 점무늬가 정수리 아래부터 목 부분까지 분포되어 있고 꼬리 쪽으로 갈수록 점점 연해진다. 이 때문에 ‘검은 머리 뱀(black-headed sna
먼 나라 아프리카 콩고강 남쪽 끝에는 인간의 유전자와 99% 닮았다는 동물이 있다. 유인원 중 하나인 이 동물의 이름은 ‘보노보’다. 생김새 뿐만 아니라 하는 행동까지도 인간과 상당히 비슷하다.피그미침팬치라고도 불렸던 녀석은 처음에는 침팬지의 한 아종으로 지정됐지만 나중에는 독립해서 분류됐다. 크기도 보노보가 침팬지보다 좀 더 작고 성향 자체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보노보는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 화가 났을 때도 침팬지는 달려들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보노보는 발로 차며 방어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마저 사람과 비슷하
하루 평균 20시간은 자야 생활이 가능하다는 느긋한 친구, 코알라를 소개하고자 한다. ‘코알라(Koala)’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물이 없다’는 뜻이다. 평소 식물을 먹으면서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1m가 안 되는 작은 몸을 갖고 있지만 긴 다리와 큰 발을 이용해 나무를 잘 타는 친구다. 나무의 높은 곳까지 올라가 나뭇잎을 먹는 것이 녀석의 하루 일과이자, 낙이다.코알라는 집단생활을 하지 않는다. 번식기가 아니면 거의 혼자 산다고 보면 된다. 활동 범위도 넓지 않아 한 번
깊은 산 속 휘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오는 하얀 그림자가 있다. ‘히말라야의 유령’이라고도 불리는 이 그림자의 주인공은 바로 눈표범이다.고양잇과에 속하는 눈표범은 표범을 닮았지만 그 보다는 몸이 조금 작고 꼬리가 길며 굵다. 회백색빛의 바탕에 엷은 황갈색을 띄고 있으며 몸 전체에 표범과 같은 암갈색 얼룩무늬가 있다.눈표범은 아프니가스탄과 네팔, 러시아 등의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다. 여름에는 해발 3000~4000m의 고산지대까지 올라가지만 겨울이 되면 먹이를 찾기 위해 해발 1800~2000m의 삼림지
난초에 대한 식물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무분별한 채취와 서식지 파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난초의 종류에 따른 관리법과 생태학적 정보를 담아낸 도감을 발간한다.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난초과식물 120종의 생태적 특성과 관리기법을 소개한 ‘난초과 식물 관리도감’을 소개했다. 국립생태원이 소장하고 있는 558종의 난초과식물 중 덴드로비움, 카틀레야 등 원예와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120종을 수록했다.이번에 발간한 ‘난초과 식물 관리도감’은 난초과 식물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그간의 연구와
흰색의 테가 눈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안경을 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곰이 있다. 비주얼 때문에 붙여진 이름도 ‘안경곰’이다.몸 길이 1.2~2.1m 정도에 많게는 20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자랑하는 곰 중의 곰이다. 눈을 에워싸는 하얀 반원형 고리를 제외하고는 온 몸이 검은색 털로 뒤덮여 있다. 산 속의 날카로운 나뭇가지와 풀들로부터 몸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털이 거칠다.안경곰은 나뭇잎과 과실, 나무뿌리 등과 함께 곤충이나 작은 설치류, 동물 사체를 먹기도 한다. 길게 굽어 있는 발톱을 이용해 땅을 파서 그 속에 있는
귀여운 눈망울과 애교섞인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빼앗는 친구가 있다. 나무를 잘 타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잘 아는 너구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이 친구는 레서판다이다. 영어표기명으로는 ‘레드판다(Red Panda)’라고 불린다.동그랗고 납작한 얼굴에 짧은 주둥이와 뾰족하고 큰 귀, 그리고 고리 무늬가 있는 꼬리가 특징이다. 풍성한 갈색솜털과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 움직이는 인형을 보는 것 같다.식육목 레서판다과에 속하는 레서판다는 도토리와 식물 뿌리 등 초식도 하면서 어린 새나 작은 설치류까지 잡아먹는 잡식성이다. 일반 판다
우리나라에는 비행사 자격증을 취득해 스카이다이버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작은 포유류가 있다. 튀어나올 것 같이 땡그란 눈에 무슨 냄새를 그리 맡는지 쉴 새 없이 벌렁이는 코, 종이처럼 널쩍한 몸통을 가진 이 귀여운 녀석은 바로 하늘다람쥐다.설치목 청설모과에 속하는 하늘다람쥐는 나무껍질, 잎, 종자, 과실을 주로 먹으며, 울창한 활엽수림대에 서식한다.세계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 북부와 중국 북부, 사할린, 일본 등에 분포하고, 국내에서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악 지대의 자연림이나 인공 조림지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