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의료자문으로 보험금 지급 거부 사례 빈번

내부자 증언과 업계 관계자 폭로로 드러난 롯데손보의 의료자문 활용 논란

  • 기사입력 2024.01.26 17:15
  • 최종수정 2024.02.06 17:1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이 의료자문을 이유로 지방병원에서의 진단을 배제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잦다는 내부자와 제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이는 롯데손보의 공식 해명과 상반되는 주장으로,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진단비 청구 시 의료자문으로 넘기는 건수가 많고,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비율도 높다고 한다.

롯데손보 직원 A씨는 MB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특히 대구와 경상도 지역의 의원급 및 중소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경우 보험금 지급이 거부된 후 의료자문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조치는 롯데손보가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의료자문을 추가로 요구하며, 자문은 서울 지역 병원에서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손보가  2019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뇌혈관질환 진단비 경쟁에 과열되게 참여했다고 지적한다. 롯데손보는 대구 지역에 거점을 둔 보험 대리점을 통해 최대 5천만 원까지 진단비를 올린 상품을 출시하여 불티나게 판매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무리한 진단비 경쟁에 뛰어든 결과, 보험금 청구 건수가 증가하자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료자문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롯데손보의 의료자문 실시율은 업계 9위임에도 불구하고 0.11%로, 5대 보험사 평균 0.08%보다 높았으며, 의료자문 후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부지급율 역시 11.86%로, 5대 보험사 평균 7.36%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보험사의 이러한 자문 절차는 보험업법에 위배되며, 직접 대면한 의사의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서울 병원에서만 의료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 손해사정사가 외부업체 직원이라며, 본사에서 해당 방침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이 계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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