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조이기의 이면 '스트레스 DSR' 도입…"라임 사태 때와 같은 경제 위기 전조인가?"

대출 규제 강화의 그림자… 가계 경제의 위기와 은행의 이익 추구

  • 기사입력 2024.02.27 16:12
  • 최종수정 2024.02.27 16:15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정교히 반영한 '스트레스 DSR'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에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0.38%이다.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정교히 반영한 '스트레스 DSR'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에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0.38%이다.

은행권에 새롭게 도입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규제는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 방안의 일환으로,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대출자가 미래 금리 상승 시 늘어날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조치다. 이에 따라, 연소득 5000만 원 기준으로 대출 한도가 최대 1700만 원 줄어드는 등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라임 사태 직전, 대신증권 반포 WM 장영준 센터장이 펀드 가입자들에게 라임 펀드의 유동성 공급 증권사가 극단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유동성 안정을 위해 TRS 한도를 대폭 낮추고 원금 회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달 후인 2019년 10월, 라임자산운용사는 2조 원이 넘는 펀드 환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발생한 손실 전부는 후순위 펀드 가입자인 서민 투자자들이 부담하게 되었다.(사진=대신증권 반포WM 장영준 센터장과 라임 펀드 피해자들 사이에 녹취록 갈무리)
라임 사태 직전, 대신증권 반포 WM 장영준 센터장이 펀드 가입자들에게 라임 펀드의 유동성 공급 증권사가 극단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유동성 안정을 위해 TRS 한도를 대폭 낮추고 원금 회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달 후인 2019년 10월, 라임자산운용사는 2조 원이 넘는 펀드 환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발생한 손실 전부는 후순위 펀드 가입자인 서민 투자자들이 부담하게 되었다.(사진=대신증권 반포WM 장영준 센터장과 라임 펀드 피해자들 사이에 녹취록 갈무리)

◇ 라임 사태 때와 같은 수순의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  과거 금융위기의 반복 예고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과거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사건들이 있다. 라임 사태,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등은 모두 금융기관의 과도한 대출과 리스크 관리 실패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라임 사태는 우리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사건 중 하나로, 증권사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레버리지 비율을 200%에서 50%로 대폭 낮춘 조치가 사태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레버리지 조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의 부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으며, 이는 점차 사실로 확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라임 사태의 본질을 파고들면, 은행과 증권사들이 시행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단순한 위험 관리 차원을 넘어선 조치였음을 알 수 있다.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명목 아래, 실제로는 급격한 레버리지 비율 조정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과도하게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자신들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레버리지 비율의 급격한 축소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 더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조치였다. 고의 부도라는 의혹이 힘을 얻는 이유는, 증권사들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이 고위험 투자에 노출되어 있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손실을 보게 되었다. 더욱이, 은행과 증권사들의 이러한 조치는 금융 시장 전반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라임 사태를 둘러싼 고의 부도 의혹과 은행과 증권사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및 레버리지 비율 조정은 금융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금융 기관의 위험 관리가 단순히 내부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보호와 시장 전반의 안정성 유지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야 함을 일깨운다.

◇ 은행의 이익 추구와 피해자 발생

특히,  라임 사태 시기에 벌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장기적인 대출 리스크를 야기시켰으며, 이 사이 은행의 대출 이자 장사는 엄청난 이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 강화가 과연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스트레스 DSR 도입은 변동금리 대출의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는 가계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대출 한도의 축소는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꿈을 멀어지게 하며,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 전세 사기 등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대출 이자를 통해 큰 이익을 얻었으며, 심지어 일부는 고의부도 설까지 나돌며 사회적 불신을 증폭시켰다.

◇ 스트레스 DSR 규제의 숨은 위험성

스트레스 DSR의 도입은 단기적으로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가계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이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가계의 대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며, 특히 경제적 약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금융 규제의 강화는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보다 섬세하고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또한, 금융기관의 과도한 이익 추구와 부정적 행위에 대한 엄격한 감독과 규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국, 금융 정책은 단순히 시스템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정성과 경제적 포용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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