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명초 화재, 평소 자체 재난안전훈련으로 전원 무사대피
서울 은명초 화재, 평소 자체 재난안전훈련으로 전원 무사대피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06.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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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4월부터 전국 46개 학교대상으로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실시
경찰, 화재원인 담배꽁초로 인한 발화 추정
(사진출처=교육부 블로그)
(사진출처=교육부 블로그)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은명초등학교(교장 장명희) 화재로 학교재난안전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에서 실시했던 재난안전훈련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 학교 별관 건물 1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별관으로 번졌다. 화재당시 별관 건물에는 방과 후 수업중인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이 있던 상태였다. 자칫하면 대형 인명사고를 낼 뻔 했지만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침착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를 목격한 교사는 바로 학교에 알렸고 교감은 방송으로 화재발생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안내방송을 들은 교사와 학생들은 평소 교육받았던 재난안전대피 훈련요령에 따라 비상계단으로 학교를 빠져나갔다. 평소 이 학교는 매년 두 차례씩 재난안전대피 교육을 실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교사 2명은 건물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는지 확인하느라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하자 화장실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학교는 재난안전대피 교육 시 학생들에게 교실과 가장 가까운 계단이나 비상계단을 이용해 운동장으로 모이도록 가르쳤다. 학교는 지난달에도 재난안전대피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학교 관계자는 “한 반에 30명 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반별로 대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반별로 가장 짧은 대피 경로를 짜서 그대로 대피하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2명의 여교사는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으며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장관 유은혜)와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전국 46개 학교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5주 동안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3월 일본은 대지진으로 인해 약 2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가마이시 시의 초·중등학생 3000명 모두는 생존한 기적이 일어났다. 이것은 평상시 재난에 대한 경각심에 기반을 둔 학교의 착실한 훈련과 반복된 연습의 결과였다.

이에 정부는 교사중심의 주입식 재난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안전지식을 생활화·습관화할 수 있는 재난교육을 만들고자 “어린이가 기획하고 실행하는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을 기획했다. 바로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제도인 것이다.

2016년 수원 정자초등학교(교장 정명희)와 평택 청옥초등학교(교장 박승철)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아이들이 직접 훈련을 기획하고 역할을 부여하여 훈련을 진행한 결과 재난유형 및 대피방법에 대한 인지도가 현격히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전국 시·도 대상 사전공모와 심사를 거쳐 2017년은 17개 학교, 2018년은 33개 학교로 확대 운영했다. 특히, 2018년은 특수학교(세종누리학교 (교장 정민호)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총 5주차 훈련으로 구성되며, 1~3주차에는 해당 학교 어린이들이 학교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사고 유형을 토론을 거쳐 선정하고, 해당 학교 재난대응 매뉴얼과 재난 시 개인 임무 카드, 대피지도를 친구들과 협동하여 작성한다.

4주차에는 선정된 재난과 관계있는 기관들을 방문하여 재난 시 기관의 역할과 임무를 학습하고, 5주차에는 어린이들이 작성한 매뉴얼, 시나리오, 대피지도를 바탕으로 한 실제 현장 훈련을 실시한 후 개선점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사건의 해당 학교는 자체적으로 재난안전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이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돼 재난대응 능력을 생활화하고 피해확산을 막아 어린이 안전을 지킬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26일 화재가 난 해당학교의 건물을 정밀안전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전면보수나 개축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정밀안전진단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며 전면보수를 할 경우 공사기간은 7개월, 비용은 42억 원이 들어가며, 개축할 경우 공사기간은 1년, 비용은 6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교육청은 학생·학부모·교직원에 대한 상담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해당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조기 방학에 들어간다.

화재 사건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쓰레기집하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의 불이 쓰레기에 옮겨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확보된 CCTV 영상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 약 20분 전에 한 남성이 쓰레기 집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해당 남성이 잠시 뒤 쓰레기 집하장을 황급히 뛰어나온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남성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하장 안에서는 불꽃이 피어올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상대로 집하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렸는지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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