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오징어가공업체 질식사고 희생자 4명 모두 사망

지하탱크 청소작업 중 참변…마스크 등 안전장비 미착용이 빚은 인재

  • 기사입력 2019.09.11 16:5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경북도소방본부)
(사진출처=경북도소방본부)

지난 10일 오후 경북 영덕에 위치한 모 오징어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태국인 근로자가 11일 오전 숨을 거뒀다. 이로써 해당 업체 가공 부산물 저장 지하탱크를 청소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모두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11일 소방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경 경북 영덕군 축산면의 한 오징어가공업체 지하 탱크를 청소하기 위해 근로자 한 명이 들어갔다가 쓰러졌으며 뒤따라 들어간 3명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했다.

태국 출신 근로자 A씨와 B씨, 베트남 출신 근로자 C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베트남 근로자 D씨는 호흡은 하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오늘 새벽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소방 관계자는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 물질이 30cm 가량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이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패 물질에서 발생한 유해가스에 이들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경북 영덕 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지하 탱크에 어떠한 유해 가스가 발생했는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업체 대표A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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