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비상...여수 양식장 어류 24만여 마리 폐사

대만난류 유입돼 수온 상승...주말까지 최대 고비
관계당국과 어민들, 추가피해 막으려 긴급방제

  • 기사입력 2019.09.18 23:4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남해안 적조가 확산하면서 동해안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여수지역 양식장에서 어류 24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 이하 수과원)은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서측 종단∼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동측 종단과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남측 횡단∼관산읍 장환도 북측 횡단 해역에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적조 위기경보는 1㎖당 유해성 적조생물 코크롤디니움 개체 수에 따라 적조 출현주의보(10개체 이상), 적조 주의보(100개체), 적조 경보(1000개체), 해제(적조 소멸) 등 4단계로 구분된다.

1㎖당 적조생물 개체 수는 부산 강서~사하 연안이 최대 450개체, 거제 연안은 최대 3800개체로 나타났으며, 전남과 경남 남해안은 최대 5000개체까지 치솟는 등 대부분 고밀도로 관측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항공 예찰 결과 여수 해만, 돌산, 남면 연도, 보돌바다 하부(고밀도), 거금∼금당(고밀도), 득량만에 적조띠가 분포했다.

수과원은 "남해안 적조띠가 북동풍 및 북풍 영향으로 당분간 서쪽 및 외해로 밀려 나가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산 해역 적조는 해류를 따라 울산과 경북 해역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 당부했다. 

기장군은 넙치, 강도다리, 전복 등 12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14개 육상 수조 양식장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남해안에 7월 24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28일 만인 8월 20일 해제됐으며, 당시 양식 어류 17만 8000마리가 폐사해 2억 7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같이 전남 남해안에 적조 피해가 발생한 건 이달 초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먼바다에 있던 적조띠를 연안 쪽으로 밀어 올린 데다, 대마난류가 유입돼 수온까지 높아지면서 적조 생물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현재 여수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은 24도에서 25도로 수산당국은 수온이 23도 아래로 떨어지는 이번 주말까지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남해안의 적조 비상에 지자체와 어민들은 산소공급기를 가동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적조띠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선과 정화선 등을 동원해 황토 살포 작업을 하는 등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수과원은 현재까지 방제선 170척과 구제물질 1941톤, 황토 8693톤을 투입하는 등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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