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4세 故구자경 LG 명예회장 영면

17일 오전 발인식 진행…유족, LS, GS가 친인척 참석
LG 그룹 2대 회장 역임, 글로벌 기업 기반 마련한 장본인
평소 소탈한 모습 이어 발인도 비공개로 진행

  • 기사입력 2019.12.17 19:48
  • 최종수정 2019.12.17 20:27
  • 기자명 이두경 기자
1970년 회장 취임 모습(사진출처=LG 홈페이지)

향년 94세로 별세한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직계 가족과 친인척, LS그룹, GS그룹의 주요 일원 등 총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간소하게 영면했다.

구 명예회장의 비공개 발인이 17일 오전 8시 서울 시내 모 병원에서 고인에 대한 묵념, 추도사, 헌화 순으로 약 30분 간 진행됐다. 별도의 영결식은 없었다.

사촌 집안인 LS가에서는 구자열 LS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이 참석했다.

LG가와 사돈지간인 GS에서는 허창수 GS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호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과거 현장을 자주 찾은 소탈한 모습의 고인을 기억했다.

이 이사장은 "회장님은 곧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LG의 역사였다"며 "LG의 20만 임직원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 바로 회장님의 경영사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LG 회장으로 계실 때에는 공장과 연구 현장에 가시기를 즐기시고 현장의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말씀하시며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셨다"며 "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이셨다"고 했다.

헌화에서는 구 명예회장의 아들 내외, 딸 내외, 직계 손주, 그 밖의 구씨·허씨 친척들 순으로 진행됐다. 조문객들이 빈소를 빠져나간 후 구 명예회장의 유가족들이 이어 나오며 발인식이 마무리됐고 구 명예회장이 안치된 운구 차량은 화장터로 떠났다.

생전 소박하고 소탈했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은 1970년부터 25년 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내며 회사의 거대 성장을 가져온 장본인이다. 고인은 또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 LG의 기반을 마련했다.

구 명예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 매출은 30조원대까지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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