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검 구속, '50억 클럽' 수사에 물꼬 틀까?

다른 인사들의 행보에 대한 수사 주목

  • 기사입력 2023.08.04 09:35
  • 최종수정 2023.08.04 20:4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박영수 SNS 갈무리)
(사진=박영수 SNS 갈무리)

대장동 로비 의혹으로 불거진 '50억 클럽' 수사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검찰의 두 번째 영장 청구 끝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3일)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특검의 구속으로 지지부진했던 '50억 클럽'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검찰이 박 전 특검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특검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시기,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대가로 수백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약속받으며 8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더불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딸을 통해 화천대유 자산관리로부터 약 11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박 전 특검에 대한 첫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후,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11억 원에 대해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박 전 특검의 구속을 결정짓게 만든 핵심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사업에 도움을 줘 50억 원을 수수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로비 스캔들로, 국내 정치와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여러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특검 외에도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의 이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으로 박 전 특검의 구속에 따른 후속 조사와 그에 따른 변화, 그리고 '50억 클럽'과 관련된 다른 인사들의 행보에 대한 수사가 주목될 전망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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