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비리 일환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전격 소환

우리은행의 의장에 압력, 뒷돈 수수로 거대 비리 대대적 수사

  • 기사입력 2023.06.22 15:37
  • 최종수정 2023.06.23 20:3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화천대유 간판)
(사진=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간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대장동 비리 일환인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해온 가운데,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전격 소환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뒷돈 50억 원을 약속받고,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우리은행 측에 압력을 넣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영수 전 특검은 오늘(22일) 오전 9시 40분경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진 만큼, 지난 3월 대대적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석 달 가까이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박 전 특검은 지난 2014년 11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 일당에게 뒷돈과 함께 청탁을 받고 우리은행 측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이 참여했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힘써주는 대가로, 200억 원어치 부동산을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내부 반대로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하지 않고, 대신 1500억 원을 대출해주겠단 여신의향서를 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박 전 특검이 청탁 대가로 받기로 약속한 돈도 2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줄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을 소환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총 세 번째다. 따라서 검찰은 오늘밤까지 박 전 특검에 대해 마라톤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가 대장동 일당과 접촉하며 실무를 맡은 사실과, 박 전 특검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총 2억오천오백만 원의 급여와 함께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 원과 관련하여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검찰은 2015년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한 5억 원의 자금성격에 대해서도 알아갈 계획이다. 검찰은 오늘 박 전 특검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발부 요청도 검토할 예정이다.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일련의 비리 사건 중 하나로, 여러 고위급 관리들이 수십 억 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배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은 성남시청의 대장도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적인 뇌물공여와 수수 청탁 등의 행위를 중심으로 하며,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영향을 끼쳤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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