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재검사…증권가에 파장

증권사 CEO들 제재 심의 임박, 긴장감 고조

  • 기사입력 2023.08.29 11:30
  • 최종수정 2023.08.29 16:12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사진=환경경찰뉴스)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에 대한 재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증권가로도 파장이 번지고 있다. 횡령 자금 2천억 원과 유력 인사에 대한 특혜성 환매가 추가로 드러난 가운데, 특히 라임펀드 판매사가 검사 대상에 오르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증권사 CEO들에 대한 제재 심의가 임박한 상태에서 해당 증권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7월, 라임 사태는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되었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하여, 그해 10월 1조6천억 원대 환매 중단을 선언한 사건이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는 2020년 투자 사기로 5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했고,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는 2019년 2천500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으나,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금감원은 특혜성 환매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라임 펀드 환매를 권유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김 의원이 단순히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 권고에 따라 환매를 신청한 것일 뿐 특혜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김 의원 등 환매를 받은 투자자들의 환매 경위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9월 63개 개방형 펀드 중 31개 펀드에서 3069억원(223명)을 환매해 줬다. 31개 펀드 중 27개 펀드는 자체 자금으로 환매됐지만, 라임마티니4호를 포함한 4개 펀드(29명)는 라임 펀드 고유자금을 동원해 환매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미래에셋증권은 라임펀드의 환매 중단을 한 달여 앞두고 김 의원이 가입한 펀드(라임마티니4호) 가입자 16명에게 환매를 권유하게 된 배경에 검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불법 환매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났는지, 당시 투자자 모집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019년 3월 5일, 김 의원이 환매 신청한 이후 7일만에 1천980억원을 환매해 준 점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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