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홍콩H지수 폭락 사태에 ELS 상품 판매 중단 결정

금융당국의 강경한 규제 검토와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한 조치

  • 기사입력 2024.01.30 19:47
  • 최종수정 2024.02.06 22:0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모임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렸다. 피해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보상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모임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렸다. 피해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보상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홍콩H지수 ELS의 손실 현실화와 금융 당국의 강경한 규제 검토 발표에 따른 조치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그리고 NH농협은행은 이미 판매 중단을 발표했으며, 우리은행 또한 중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30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비예금 상품위원회를 개최하고 ELS 상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고려하여,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채권형 상품 공급 강화 및 대안 상품 제공 확대 방침을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전날 모든 ELS 상품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고,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홍콩H지수와 연계된 상품을 포함한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4곳이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나머지 우리은행도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 전체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은행들의 이러한 결정은 금융 당국의 강경한 입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홍콩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홍콩H지수 ELS의 손실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 상황과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행들의 ELS 판매 중단 결정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으며,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 작업 결과에 따라 향후 금융 상품 판매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은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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