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작 의혹, 김병욱 의원실 압수수색...검찰 "허위 녹취록 조작 의혹"

대선 8일 전, 제3의 인물을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으로 둔갑해 녹취록 공개

  • 기사입력 2023.10.11 18:20
  • 최종수정 2023.10.18 11:39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리포액트 운영자 허재현 기자, 리포액트 갈무리)
(사진=리포액트 운영자 허재현 기자, 리포액트 갈무리)

지난 대선에서 발생한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오늘(11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실 및 주거지와 인터넷 언론사 '리포액트' 사무실, 그리고 허재현 기자의 주거지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선을 8일 앞둔 지난해 3월 1일, '리포액트'라는 언론사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과 연계가 있었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전했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이 때 공개된 녹취록은 제3의 인물을 최재경 전 검사장으로 둔갑시켜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가 이 보도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검찰은 이를 기반으로 민주당의 조직적 가담을 의심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또한, 검찰은 김병욱 의원과 보좌관 최모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연구위원인 김모씨 모두를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다. 특히 영장에는 배임수재 혐의도 포함되어 있어, 돈의 흐름도 중점적으로 조사될 예정이다.

허 기자는 이날, 압수수색 진행 중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기사를 썼단 이유만으로 부패사건인지 이해가 안 되고 수사 자체가 부당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한, 제3의 인물을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으로 둔갑한 녹취록의 실체와 관련해서도 "최재경 씨에게 확인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녹취록은 '리포액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대선 직전에 이어진 연이은 허위 보도 의혹으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민주당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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