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자산운용 부동산 시행사 임원 2명 구속영장 청구…500억 횡령 혐의

허위의 부동산 PF 대출 자료 제출해, 필리핀 카지노 등 통해 펀드 자금 빼돌려

  • 기사입력 2024.03.27 20:21
  • 최종수정 2024.03.28 09:1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라임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 실사보고서 내용 중 갈무리)
(사진=환경경찰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라임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 실사보고서 내용 중 갈무리)

2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1조 6000억 원대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하여 50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임원 A·B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라임 사태의 주요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영홍 전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B씨는 2018년 12월, 필리핀에 소재한 이슬라리조트 은카지노 인수를 명목으로 라임자산운용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여 300억 원을 투자받아 편취했으며, 2019년 4월에는 파주에 소재한 한 회사 인수를 위해 다시 한번 허위 자료를 제출하여 210억 원을 추가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필 전 부사장은 이미 2022년에 징역 20년과 벌금 48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김영홍 전 회장은 라임 사태 촉발 후 해외로 도피하여 현재까지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에 있다.

검찰은 추가로 이날, 김영홍 회장에게 필리핀 이슬리조트 은 카지노를 매각한 일당에 대해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이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 세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며 불법 도박장을 개설, 580억 원에 달하는 불법도박 수익을 올린 후, 카지노를 김 회장에게 매각하며 295억 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김영홍 회장이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금 중 2000억 원을 횡령해 이중 276억 원을 카지노 리조트 인수에 사용한 혐의를 포착했으나, 김 회장의 해외 도피로 인해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달 19일에 경찰, 법무부 등과 공조해 라임 펀드 자금조직인 '루투원투자조합'의 핵심멤버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을 프랑스에서 검거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계에 따르면, 이인광이 도피에 사용한 자금 중 수십 억 원은 메트로폴리탄 관련 회사로부터 유출된 500억 원 중 일부로 확인됐다. 이 금액은 라임펀드 사태 시기, KH필룩스와 연결된 건설회사가 청담동 H빌라의 한 호실에 대해 계약금을 지불한 뒤, 해당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추적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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