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쥴, 과일향 제품 온라인 판매 중단 결정

현재까지 사망자 33명, 폐질환 환자가 1479명, 유해성 확산
가장 인기 있는 민트, 멘솔향은 계속 판매키로
트럼프정부, 모든 가향 전자 제품 판매 퇴출 촉구

  • 기사입력 2019.10.18 16:4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미국 전장담배 시장에서 80%를 점유하고 있다는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 쥴이 온라인에서도 과일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뉴욕타임스 등은 쥴이 온라인상에서 과일향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망고, 오이향 등 과일향 제품의 판매가 중단됐다. 민트, 멘솔, 담배향은 계속 판매된다. 쥴은 지난해 식품의약청(FDA)의 압력에 소매 상점에서의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고 연령 제한이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만 가향 제품을 판매해왔다. 

쥴 대변인에 따르면 "우리는 FDA의 가향 제품 관련 지침에 앞서 우리의 정책을 검토할 것이며 아직 어떠한 최종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가향(flavored)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모양의 담배기기에 액상 니코틴이 담긴 카트리지인 팟(Pod)을 끼워 피우는 '폐쇄형 액상형 전자담배(CSV)'다. 일반 담배의 쓴맛이 덜한 데다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어 청소년 사이에서 전자담배 유행을 불렀다.

하지만 쥴의 유해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33명, 폐질환 환자가 1479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며 쥴의 유해성을 발표했다.

CDC는 "전자담배 흡연과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는 폐 질환 사망자가 24개주에서 최소 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DC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해 병을 얻은 환자의 절반 가량이 집중치료가 필요한 치명적 상태이며 연령 및 성별이 파악된 환자 1358명 중 79%가 35세 이하라고 전했다. 피해자의 70%는 남성이었고, 가장 어린 나이는 13세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CDC는 "독감이나 겨울철에 유행하는 다른 호흡기 질환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숨이 가쁘거나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할 것" 을 권했다.  
CDC 발표에 앞서 많은 주와 월마트, 월그린스 등 대형 유통업체는 이미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판매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민트와 멘솔향은 쥴 제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라며 이 또한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고등학생 3분의 2가 민트나 멘솔향을 피운다"며 "FDA가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최대한 빨리 진열대에서 제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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