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비리 재판, 로비스트와 이재명 대표 이름 드러나다

백현동 사업가 정바울 대표, 김인섭 로비스트로 지목해서 증언

  • 기사입력 2023.07.19 11:11
  • 최종수정 2024.01.08 18:2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이재명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출신이었던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대표는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한 사무장 출신이다.
'백현동 개발 비리'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는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한 사무장 출신이다.(사진=판교 백현마을 주민 커뮤니티 게시판 갈무리)

'백현동 개발 비리'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재판에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수익 200억원 중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판단했다는 증언을 했다. 이 같은 증언은 이재명 대표의 이름이 백현동 개발 비리 재판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경우이다.

김 전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 재판이 오늘(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재판장 김옥곤)에서 진행됐다. 재판에서 백현동 민간 사업자인 정바울 대표는 금품 공여자로 김 전 대표와 별도로 구속기소되었으며, 이재명과 정진상을 '두 사람'으로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표가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이야기를 하며 200억원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었을 때, 김 전 대표는 본인이 절반을 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은 두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증언했다. 이때 두 사람이 누구인지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을 연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성남시에서는 두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름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여러 사항에 있어서 이재명 시장 등으로 저는 생각했다"고 증언을 덧붙였다.

또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김 전 대표를 소개받았다는 진술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표로부터 선대본부장 경력이 있으며, 이재명이 시장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진 증언에서는, 성남시 백현동 사업부지의 개발 계획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었다. 정 대표는 30% R&D 대 70% 주거지를 요구했으나, 성남시는 이를 50% 대 50%로 고집했다. 이후 김 전 대표가 이재명 시장에게 접근해 조율을 통해 사업 비율을 60% 대 40%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고 정 대표는 진술했다.

이 같은 증언은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가 백현동 개발 비리 사건과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진술이다. 이에 대한 정바울 대표의 증언은 재판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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