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 거대 사모펀드 비리로 구속 갈림길

"고위급 인사들의 연루 의혹 눈덩이처럼 커져"

  • 기사입력 2023.08.08 10:10
  • 최종수정 2023.08.08 16:38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새마을금고 제공)
(사진=새마을금고 제공)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의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박차훈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오늘(8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박차훈(66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박 회장에 대한 금품수수 혐의를 근거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 3일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된 뒤, 단 하루 만에 구속영장 청구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최근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펀드 출자 특혜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해왔다. 검찰은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금을 유치해주는 대가로 ST리더스사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최모 부사장과 실제 출자를 실행한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 차장을 지난 6월 구속 기소했다.

조사 결과, 최모 부사장은 박차훈 회장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검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2019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새마을금고 중앙회 펀드자금 총 3370억원을 ST리더스사에 출자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M캐피탈은 2020년 12월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사의 공동 출자로 인수되었으며, 최 부사장은 ST리더스사로부터 매출의 절반을 받기로 한 알선 대가로 31억원을 수수하였다. 이 수입은 조사 결과 외제 차량 구매나 도박에 사용되었다고 밝혀졌다.

또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최모 차장은 2020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ST리더스사에 출자해주고, 최 부사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1억6032만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 차장이 다른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에 ST리더스사를 알선하는 특혜를 제공한 혐의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T리더스사 이외의 다른 업체 또한 펀드 출자에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고위급 인사가 해당 의혹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 부사장을 비롯한 이미 구속된 2명은 박차훈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차훈 회장은 2018년 제17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4년의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17대 회장 당선 후, 대의원 등 수십 명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는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검찰 수사에서 이름을 올린 MC파트너스와 ST리더스, M캐피탈 등은 새마을금고가 출자하는 사모펀드마다 수시로 등장하는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새마을금고에서 주문한 펀드의 운용을 맡아주면서 수십 억 원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특히, 이 운용사들이 맡은 펀드들은 새마을금고에서 주문한 OEM펀드들로 새마을금고 계열사 자금까지 동원돼 출자됐다.

현재 새마을금고 중앙회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사모펀드 관련 비리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박 회장은 오늘 밤 구속 기로에 서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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