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법리스크 노출로 구속영장 검토 위기"

SM엔터 지분 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 등 수사 급물살

  • 기사입력 2023.08.21 17:40
  • 최종수정 2023.08.21 20:5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카카오 제공)

검찰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 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8월 10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에서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서울남부지검의 지휘하에 이루어졌으며, 김 센터장의 개인 휴대전화도 압수품 목록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김 센터장을 대상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검찰은 카카오의 SM엔터 주식 매입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을 초강력 수사하며, 지난 4월 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으며, 같은 달 18일에는 SM엔터 본사를 압수수색하였다. 검찰은 카카오와 그 계열사들을 집중 조사하면서 수사의 범위를 확대해왔다.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확보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하이브의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하이브가 SM엔터 주식을 공개매수하려던 2월에 카카오가 인위적으로 주가 변동에 개입하며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뒤 카카오는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하이브는 카카오를 향해 "2월 16일에 SM엔터 주식 2.9%를 비정상적으로 매입한 사실"을 지적하는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하며 수사를 개시하게 되었다.

금융당국과 검찰의 시세조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위법 행위가 확인된다면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 내부에서는 지난 몇 년간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방식과 의사결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카카오는 IT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으나, 그 성장과정에서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페이는 불법 지원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등의 불공정 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올해 2월에 부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함께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 논란 등이 잇따른다.

또한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적인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기록이 발견되었고, 이에 대한 해명이 나왔다. 그는 이를 사실무근으로 밝히며 의혹을 부인하였으나, 이 사건은 그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의 경영진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하여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법리스크 노출 문제들로 카카오의 경영은 앞으로 더욱 복잡한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범수 창업자와 카카오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환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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