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립 이례 최대 위기...금감원, "법인 처벌 여부 적극 검토"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도 위태로워

  • 기사입력 2023.10.24 17:42
  • 최종수정 2023.10.24 20:48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DB)
(사진=환경경찰뉴스 DB)

대표적인 IT 기업 카카오가 설립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 주요 경영진에 대한 연이틀 조사를 마치고,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24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특사경의 소환을 받아 조사를 받았다. 특히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총 16시간 동안의 긴 조사에 임했다. 이런 연이은 조사는 카카오의 일상 경영에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 조사의 중심에는 지난 3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와 경쟁 중,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투자해 SM엔터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다는 의혹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이들 회사가 대량 보유 지분에 대해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도 더해져 이슈가 확대되었다.

특사경은 김범수 전 의장이 이에 대한 조작을 직접 지시했는지, 혹은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3일,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포함한 임원 3명에 대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배 대표는 19일 구속됐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주요 사업 전략 및 투자 활동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 혐의가 확대될 경우 카카오는 자체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위험이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 규정에 따르면, 비금융 기업이 인터넷은행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 동안 금융 관련 법을 위반하여 처벌받은 기록이 없어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금융의 날' 행사 후에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문제가 된 카카오에 대해 법인 처벌 여부 등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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