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SM인수전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하이브와 공개매수 경쟁에서 주가 조작해 방해한 혐의

  • 기사입력 2023.10.19 09:17
  • 최종수정 2023.10.23 11:1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 제공)
(사진=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 제공)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아온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와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김 부장판사는 기각의 사유로 "장기간의 수사 경과와 증거 자료에 근거하여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적·계획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보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 대표와 함께 의혹을 받는 관계자들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약 2천400여억원을 투입하여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가 있다. 또한 이들은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관련 법에 따르면, 본인 또는 특별 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 합계가 발행주식의 5% 이상일 경우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배 대표 등의 법률대리인은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으며 시세조종의 혐의는 없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하이브와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싸고 서로 공개매수를 통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하였다"며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그 결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각각 20.76%와 19.11%, 총 39.87%를 취득하여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카카오와 SM엔터, 그리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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