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다음 中 응원 댓글 여론 조작에 '범부처 TF' 지시

해외 세력의 대량 댓글 조작 수법 포착, VPN 및 매크로 조작 사용 확인

  • 기사입력 2023.10.04 15:2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에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더 높게 나타나며, 해외 여론 조작 개입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방통위로부터 긴급 현안 보고를 받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사진='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스크린샷)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4일, 총리실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한덕수 총리는 이날 아시안게임 한·중전을 전후해 포털서비스 다음·카카오에서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건 쏟아진 사태를 인지하였으며,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총리실은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부처와 협력하여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는 국무총리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사태의 배경에는 중국 여론 조작 세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방통위는 아시안게임 한국 대 중국 남자 축구경기를 전후해 다음과 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응원 클릭' 약 3천130만건(확인 IP 2천294만건)을 긴급 분석했다.

방통위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응원 댓글 중 약 50%가 네덜란드를, 약 30%가 일본을 경유해 등장했다. 분석 결과 해외 세력이 VPN과 같은 가상망을 활용하여 국내 네티즌처럼 행세하며, 컴퓨터의 자동화 도구인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대량으로 생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고 경고하며,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구성하여 가짜 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여론 조작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어떠한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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