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유력용의자, DNA 증거에도 꿋꿋이 혐의 부인
‘화성연쇄살인’ 유력용의자, DNA 증거에도 꿋꿋이 혐의 부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9.20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차 조사 모두 “관계없다” 주장
경찰, 3차 조사 예정…DNA 감정 더욱 집중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이춘재(56, 남)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두 차례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이 씨가 끝까지 자백을 거부는 가운데 혐의를 입증할 추가 증거가 제시되지 못한다면 진범 확정이 더더욱 어려워지며 그에 따른 수사 장기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3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9일 이 씨가 현재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를 방문, 2차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춘재는 18일 1차 조사 때에 이어 이번에도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계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현장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으로 ‘개구리 소년 살인 사건’,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중학생부터 할머니까지 총 10명의 여성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범인은 이들을 대상으로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다. 이중 1988년 9월에 발생했던 8차 사건의 경우 모방범죄였다.

경찰은 5차(1987년 1월 10일), 7차(1988년 9월 7일), 9차(1990년 11월 15일)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를 확인했다. 그러나 나머지 5건의 사건과의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는 이춘재가 스스로 범행을 자백하고 범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사항을 털어놓기 전까지는 진범을 섣불리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춘재는 사건과의 연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를 대비해 경찰은 DNA가 검출된 3개 사건 외 나머지 사건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DNA 감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의 수사기록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춘재는 1994년 청주 처제 강간 살인 사건으로 이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 이상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수감 기간 동안 교도소에서 문제를 일절 일으키지 않아 ‘1급 모범수’로 분류되기까지 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