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황제병사'는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군대마저 금수저 특혜 논란

같은 부대 부사관이 국민청원에 폭로...1인실 생활, 무단 외출 등 드러나
방공유도탄사령부, 3여단 감사 착수...사실관계 확인 조사

  • 기사입력 2020.06.12 22:33
  • 최종수정 2020.06.12 22:3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대한민국 공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대한민국 공군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금천구에 소재한 공군 3여단 부대에서 '황제병사' 의혹으로 공군이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그 해당 병사가 나이스그룹(나이스 홀딩스)의 부회장인 최모씨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금수저 자녀는 군대생활도 달랐다. 이같은 사실은 한 부사관의 폭로로 드러났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의 한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한 군인은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에는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고 적혔다. 청원을 제기한 부사관은 또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사관은 해당 병사가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부사관에게 시키고 불화를 이유로 1인실 생활관을 사용하며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사관은 “처음에 부대에서 이런 이야기가 돌때는 헛소문이라 생각했지만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부사관 후배와 병사들의 말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켜시키고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려 1인실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해당 병사는 부대 체육대회 등 자주 외진 외출증 없이 나가서 가족과 식사를 했다고 알려졌다. 부사관은 “재벌 부모가 밤마다 부대에 전화를 하고, 부모의 재력 때문에 온갖 특혜를 손에 쥐어다 주고 이를 어떠한 간부도 문제 제기하지 않고 청탁에 응하는 그 모습을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미안해서라도 가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청원취지를 밝혔다.

이같은 청원이 논란이 되자 공군 관계자는 즉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대의 상급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를 통해 감사에 착수했다. 

현재 부사관이 올린 국민청원은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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