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수돗물 유충 사태 발생…전례없는 일에 주민들 불안 가중

시교육청, 학교 급식 중단…물탱크·싱크대 등 고인물서 발생 추정

  • 기사입력 2020.07.14 18:45
  • 최종수정 2020.09.14 11:0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출처=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갈무리)
(사진출처=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갈무리)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인천 주민들이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잇따라 벌레가 발견돼 또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을뿐더러 유사사례도 없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인천시는 일단 유충 발견 신고 지역 2만 8000여 세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14일 인터넷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인천 서구지역 내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이 사진, 동영상 등과 함께 잇따라 올라왔다. 설상가상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인천 서구 왕길동(1건), 원당동(3건), 당하동(6건) 등에서도 민원이 10건이나 제기된 상태였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 이 지역은 인천 서구 공촌저수장에서 직수로 연결돼 있는 빌라 지역이다. 주민들은 주로 샤워기 필터 등에서 유충을 발견했으며 개중에는 살아 움직이는 유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서 물탱크나 싱크대 등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유충 종류인 것으로만 추정한 상태다. 앞으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공식 블로그)
(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공식 블로그)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유충 사태로 5개동 내 각급 학교의 급식을 전면 중단했으며 인천시는 지역 내 총 2만 8262세대에 대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인천시 서구는 불과 1년 전 붉은 수돗물 사태로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당시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각 가정에 ‘붉은 수돗물’이 흘러나왔다.

당시 서구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된 26만 1000세대, 주민 63만 5000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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