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무고한 대학생의 비극... 사형제도 부활 여론 고조

사형제도 부활에 대한 전국적 논의 확산

  • 기사입력 2023.07.25 11:20
  • 최종수정 2023.07.25 18:0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21일 서울 신림동에서 일어난 흉기난동 살인 사건은 CCTV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시끌벅적한 골목, 그 곳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테러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33세인 조모씨는 이 곳에서 무참히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특히, 이 사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A씨의 경우, 사건 현장 상가 곳곳에 설치된 폐쇠회로 CCTV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지켜보았기에 가해자에 대한 공분과 함께 사형제도 부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그 누구보다 동생 A씨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사촌형 김모씨는 지난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게재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청하고 나섰다.

김씨에 따르면, A씨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었다.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착실한 대학생이었으며, 사건이 있던 당일에는 신림동에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일면식도 없는 조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13차례나 찔려 목숨을 잃었다.

(사진=신림동 칼부림 살인사건 추모 공간, 소셜미디어 갈무리)
(사진=신림동 흉기난동 살인사건 추모 공간, 소셜미디어 갈무리)

이 사건은 범행의 잔인성과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5일째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현장 추모 공간벽에는 "사형하라"는 편지와 다수의 공감 답글로 빼곡히 채워졌으며,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가해자에 대해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사형제도의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유가족의 원통함과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조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조모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포함한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지난 22일 이 사건 추모 현장을 방문하여 사이코패스에 대한 관리와 감독 강화 방안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그저 끔찍한 범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제도와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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