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누락 논란에도 자체 포상 잔치...‘건설안전관리처’ 직원도 포상

유경준 의원 "국민께 반성해야"

  • 기사입력 2023.10.16 16:20
  • 최종수정 2023.10.18 17:05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지난 7월 31일, 이한준 LH 사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LH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이 사장은 무량판 구조를 채용한 102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지난 7월 31일, 이한준 LH 사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LH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이 사장은 무량판 구조를 채용한 102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하며 국민께 사과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철근누락과 전관예우 사건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도 자체 포상 잔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LH가 지난 10월 1일 창립기념 정기포상과 분기별 수시 표창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총 154명의 직원이 4620만원의 포상금을 수령하였으며, 이 중 철근누락 사건의 주요 책임 부서로 지목된 ‘건설안전관리처’의 소속 직원도 포상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2009년도부터 지난 14년 간 내부 포상제도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포상 항목으로는 사장 표창장, 포상금, 그리고 포상휴가(해외출장) 등이 있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하여 땅 투기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진 사건으로 인해 LH人賞 포상을 중단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는 다시 내부 포상제도가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H가 철근누락 사건으로 큰 비난을 받았음에도, 지난 2021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반성 표명 없이 정기표창 및 수시표창을 진행한 점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철근누락 사건의 책임 부서로 지목된 ‘건설안전관리처’ 소속 직원의 포상 수여는 여론의 눈썹을 높게 치켜세운 원인 중 하나였다. 더불어, 정기 및 수시 표창의 포상금이 지난해 20만원에서 올해부터 30만원으로 인상되었으며, 새롭게 ‘1일’ 포상휴가 제도도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경준 의원은 "LH가 3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못 받는 것을 포상으로 메우려는 것이 아닌가"라며 "철근 누락과 같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을 방조한 LH는 국민 앞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H 측은 "공사 발전에 기여한 직원과 부서에 대한 포상 제도를 시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건설안전관리처 소속 직원은 토목분야 사업관리 담당으로, 이번 철근누락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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