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사태, 사직서와 조직혁신으로 대대적 변화 예고

LH, 철근 누락 아파트 5곳 누락 경미 발표 논란... 이한준 사장 포함 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

  • 기사입력 2023.08.11 11:10
  • 최종수정 2023.08.11 16:4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지난달 31일, 이한준 LH 사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LH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이 사장은 무량판 구조를 채용한 102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캡쳐=문화체육관광부 e브리핑 발표 동영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사태가 더욱 확대되면서 이한준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누락된 철근 문제가 대두되면서 조직 전반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한준 사장은 1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직 혁신을 위해 전체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저의 향후 거취도 임명권자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 조사 결과, 철근 누락된 단지가 예상보다 더 많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LH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를 채용한 102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오늘 LH는 이 발표의 정확성을 뒤엎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실제로는 20개의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되었으며, 5곳도 누락 문제가 있었으나 "경미하다"는 이유로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한준 사장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발생한 원인"이라며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LH가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며 "존립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와 함께 이한준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한 조직 개편과 권한 축소를 통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LH의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한준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사직서를 제출하며 조직의 혁신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외부 감사를 통해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였다.

이번 LH 사태는 국내의 부동산 및 주택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후 LH의 조직 변화와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결과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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