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로비스트' 김봉현 회장, 옥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 주장

징역 30년 복역 중인 김 전 회장, 자필 편지로 억울함 호소 및 정치적 압력 폭로

  • 기사입력 2024.03.14 09:03
  • 최종수정 2024.03.14 16:5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라임 펀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3일 공개한 옥중편지 내용 중 일부)
(사진=라임 펀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3일 공개한 옥중편지 내용 중 일부)

13일, '라임 펀드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징역 30년의 중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변호인을 통해 공개된 A4 용지 11장 분량의 자필 편지에서 김 전 회장은 2020년 라임 사태와 관련하여 검찰 수사를 받는 도중, 민주당 측 인사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에 따르면, 이모 변호사가 거의 매일 찾아와 '민주당 편에서 검찰을 공격하라'고 설득했으며, 이 과정에서 허위 입장문을 작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특히 2020년 10월 언론에 발표한 입장문이 이 변호사의 '정치 공작'으로 인해 허위 내용을 담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는 "검찰 측으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를 잡아주면 보석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김 전 회장은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었던 박은정 전 부장검사가 자신을 방문해 "대한민국 검찰개혁의 일등 공신"이라고 말했으며, 이러한 내용을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추미애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 측에 협조한 대가로 자신의 보석 석방을 위한 청탁성 입법이 추진되었다고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원칙대로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면 징역 7~8년의 형을 받고 가석방도 기대할 수 있었으나, 민주당의 정치 공작으로 인해 예상 형량의 4배가 넘는 30년이 선고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모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전 회장의 변호사를 통해 주장하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해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김봉현 전 회장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 인수 대금 400억원을 포함해 약 1258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30년과 769억원의 추징 명령을 확정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며 개인 투자자 4000여 명에게 큰 손해를 끼쳤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