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韓 역성장…금융위기 이후 최저성장률 –0.3% ‘충격’

한은 “수출·투자 부진에 기저효과 맞물려…2분기 반등 가능” 분석

  • 기사입력 2019.04.27 13:0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한국은행)
(사진출처=한국은행)

총체적 난국이다. 수출은 부진했고 투자마저 고꾸라졌다. 올 1분기 한국경제가 성장은커녕 전 분기 대비 –0.3%로 역(逆)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총재 이주열, 이하 한은)이 발표한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에 기록한 –3.3%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지난해 2~3분기 줄곧 0%대에 머물던 성장률은 4분기 정부소비에 힘입어 가까스로 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과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 소비, 투자 등 모든 축이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은 –2.6%로 전년 4분기 –1.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대에 머물렀다. 수입도 –3.3% 하락했으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0.1%, -10.8%를 기록했다.

25일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도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자리에서 “민간부문 성장기여도, 추경효과를 비롯한 정부 기여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개선 전망 등을 감안하면 연간 2.5%의 성장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1분기 정부부문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 전환, 민간부문 성장기여도는 –0.3%p에서 0.4%p로 플러스 전환했다”며 “민간 부문 성장기여도 또는 성장 모멘텀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집행되지 않은 것은 2분기 이후 지출되는 등 정부의 지출은 올해 반드시 이뤄진다”며 “어제 발표된 추경 효과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꽤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을 추진하되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한은의 ‘경제 성장률 2.5% 달성’이 어렵다는 회의론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2일 발간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둔화 영향이 반도체 경기를 통해 증폭돼 나타났다”며 “국내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는 2018년 9월 발표했던 2.5%보다 0.2%p 하락한 2.3%를 제시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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