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봉현의 수상한 55억...경찰, 물품보관소에 숨겨둔 현금다발 압수

김 회장,"재향군인상조회와 관련된 돈"주장...검찰, 55억 출처 파악 중
김 회장, 현금 운반하다 너무 무거워 허리까지 다쳐

  • 기사입력 2020.05.06 23:5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경찰이 일명 라임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55억원을 압수했다.

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설 물품보관소에서 김 전 회장이 가명으로 보관해뒀던 현금 55억원을 압수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자금이 들어간 버스회사 수원여객을 인수한 뒤, 회삿돈 241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돼 지난 1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구속송치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 도주 중이던 김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했다. 체포할 당시에도 이들이 머물던 빌라에서 현금 5억3000만원을 발견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240억원 규모의 회삿돈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김 회장에게 수원여객 횡령 사건 등에서 빼돌린 돈의 행방을 추궁했고, 김 회장은 서울의 한 물품보관소에 은닉한 돈을 실토했다. 김 전 회장은 55억원 캐리어 가방 3개를 운반하다가 너무 무거워 허리를 다쳤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품보관소에는 김 회장이 가명으로 보관 중이던 대형 개인 금고가 있었고, 금고 안에서 5만원권으로 가득 찬 여행용 가방 3개가 발견됐다. 가방들에 담긴 돈의 액수는 55억원에 달했다. 김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재향군인회상조회와 관련된 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성북구의 빌라에 은신하기 전 현금을 모두 들고 갈 수 없어 55억원을 물품보관소 금고에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 수원여객 횡령 혐의 외에도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게서 넘겨 받은 현금에 대한 출처를 파악하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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