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놀라게 한 해상사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10)
[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놀라게 한 해상사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10)
  • 이의정 기자
  • 승인 2020.06.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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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노후와 및 골든타임 놓친 점, 제2의 세월호 사건 재현되나
(사진출처=MBC 피디수첩 갈무리)
(사진출처=MBC 피디수첩 갈무리)

스텔라 데이지호는 2017년 3월 26일 한국인 상선사관 8명, 필리핀인 부원 16명, 총 24명의 승무원과 철광석 26만 톤을 싣고 브라질 구아이바를 출항해 중국 칭다오로 향했다. 배는 5월 6일에 칭다오에 도착 예정이었다. 

그런데 3월 31일 23시 20분경 (한국시각) 이 배는 브라질 산토스 남동방 2500km 지점의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도중 한국 선사(주식회사 폴라리스쉬핑)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선박 2번 포트 침수 사실을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됐다. 위성통신 기록상으로는 다음날인 4월 1일 오후 1시 (한국 시각)까지 스텔라 데이지호에서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가 세 차례나 포착되었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외교부는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 국민안전처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주우루과이대사관을 통해 우루과이 해양경찰 당국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우루과이 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의 상선 스피타호와 엘피다호의 협조아래 수색작업을 벌였고 구명정 2척과 구명벌 3척을 발견했다. 그중 구명벌 1척에서 필리핀 선원 2명이 타고 있었다. 

4월 1일 오후 11시 (한국 시각), 해당 선원 2명은 구조됐다. 이들은 "선장이 갑판으로 다 모이라는 통지를 해서 올라가던 중에 갑자기 선체가 급격하게 기울어서 자신은 그냥 바닷속으로 뛰어내려서 헤엄을 쳤다"고 전했다.

인근 해역에 있는 상선 스피타호와 우루과이 해경은 사고 해역 기름띠 식별 정보와 필리핀인 생존자 진술 그리고 강한 연료 냄새와 선박 잔해  등을 고려할 때, 선박은 침수 직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사에서는 세월호를 인양한 상하이 샐비지 측과 협의해, 소속 구난 구조 선박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합의했다.

우루과이 해난구조센터 브라질 공군의 항공 수색이 진행 됐으며, 브라질 해군은 구축함을 파견했다. 미합중국 해군도 수색 작업에 투입됐으며 미국 인공위성으로 사고 해역을 탐지하는 방안도 협의됐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선박 인양이 논의됐으나 사고 해역 수심이 3,800m~3,900m(거의 4km)으로 매우 깊어, 인양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시신 역시 심해의 높은 수압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면서 시신 수습 역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재까지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우선 선사의 늑장 대응이다.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배에서 침수가 발생했다는 첫 카톡 메시지를 3월 31일 밤 11시 20분에 받았으면서도 사고 해역 인근 국가에 첫 구조 요청을 한 건 다음 날 새벽 1시 45분이었다.

그리고, 선사 측이 한국 정부 기관에 사고를 통보한 시점도 사고발생으로부터 무려 12시간이 지난 4월 1일 오전 11시에 한국 해경,외교부에 알렸다. 브라질 공군이 수색을 시작한 시점도 4월 2일 오후 4시 30분이다.(한국시각)

만약 선사가 한국 정부기관에 알린 시점이 빨랐다면 브라질, 우루과이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선사측은 위성 장비가 오작동하거나, 통신이 일시 두절되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바로 침몰로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카톡 메시지로 긴급상황이 인지된 직후에, 곧바로 재교신 시도를 해서 응답이 없을 경우, 지체없이 바로 국가 기관에 통보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시간 기준으로 밤 늦은 시간이었던 만큼, 최대한 회사 내부선에서 사고를 덮으려고 사고 발생 통보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회사 측도 대응이 늦었음을 인정했다.

회사의 늑장 대응으로 선원들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

김완중 (주)폴라리스 쉬핑 회장은 당시 일본 출장 중에 밤12시쯤 사고 발생 보고를 받았고, 일본 출장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응을 했다. 세월호 사건을 겪었는데도 여전히 안전 불감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은 노후선박을 용도에 맞지않게 개조했다는 점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에서 '제2의'세월호 사건'이라고 여겨진다.

2018년 2월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실종선원 가족들과 함께 테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심해 수색 장비 투입을 논의했고 8일 오션인피니티라는 전문 수색업체와의 계약을 심해 수색을 시작했다. 

2일만에 선체잔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는 등 빠른 성과를 이뤘지만 계약한 미국 업체는 선체와 유해만 찾고 유해수습을 마무리 하지 않는 비상시적인 행동을 하고 9일만에 수색을 철수한다. 정부와의 계약에 유해 수습에 대한 계약내용이 없었다는게 중단 이유였다. 이는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를 행동으로 항의와 원성을 받았지만 해당 선사와 협상이 결렬되어 수색은 종료된 상태다.

현재 유력한 사고원인으로는 '선박 노후화'이다. 선령이 25년이나 되었는데 사람 나이로 치면 90살 정도라고 하니, 굉장히 낡은 것이다. 평상시에도 잦은 고장으로 선원들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2012년에 구멍이 뚫려 중국 조선소에 가서 수리를 했고 7년 전 갑판 일부가 찢어진 사고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원래 유조선이던 스텔라데이지호가 2009년 철광석 운반선으로 개조하면서 무리한 선박 개조가 사고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여하튼 가장 최근 연차검사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국선급에서 진행하는 연차검사가 부실하게 행해졌을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한국선급 검사원이 기소되었지만 지난23일 무죄판결을 받았다. 해당 검사원은 2016년 8월 스텔라데이지호 연차검사 때 각 화물창에 직접 들어가 부식, 변형, 파괴, 손상 등 구조적 결함 유무 등을 검사해야 하는 데도 제대로 보지 않고 선체 검사를 하고 거짓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규정을 위반하고 거짓으로 검사를 했다고 인정하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판결했고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사고원인 규명과 유해수습에 지지부진하고 적극적이지 않는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며 선사와 정부기관을 상대로 법적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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