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깨끗하고 맑은 레만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세상에 이런 일이] 깨끗하고 맑은 레만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03.2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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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가 전하는 역사적 환경오염 사건 Ⅰ
합성세제가 야기한 스위스 레만호 수질오염사건…회복에 20여년 걸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여러분 스위스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알프스 산에서부터 실려 오는 맑고 깨끗한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실제로 스위스에는 하늘 높이 솟은 산과 골짜기, 맑은 호수가 많답니다. 스위스는 시계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산과 호수의 나라랍니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에 있는 레만호는 서유럽 중에서도 가장 넓은 호수죠. 면적이 무려 면적은 581.3 km²라네요. 이 레만호는 론느 빙하의 원류로 알프스를 통과해서 제네바를 거쳐 프랑스까지 흘러가는 강이에요.

현재 스위스의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맑고 깨끗한 호수, 레만호!

그런데 이 호수가 과거 엄청나게 오염되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1950년대 초 스위스를 비롯한 많은 유럽나라들은 2차 세계대전 후 경제 재건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농업과 공업이 활발하게 발달하게 됐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장과 가정에서 각종 폐수가 배출됐고 레만호로 흘러들어갔답니다. 결국 1950년 대 말, 레만호는 생물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죽음의 호수로 변했죠.

레만호를 죽음의 호수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합성세제였어요. 그 당시 합성세제는 석유나 석탄을 원료로 사용했어요. 합성세제는 경제적이고 세정력이 뛰어나지만 물속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죠. 게다가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었어요.

합성세제 문제는 스위스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전 유럽이 합성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죠. 이 시기 영국과 독일에서도 합성세제로 인해 하천과 수돗물이 오염되는 사고가 일어났답니다. 그제서야 유럽 국가들은 합성세제의 위험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요.

이에 1962년 스위스와 프랑스는 레만호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어요. 두 나라는 20년 동안 약 120개의 폐수처리장을 레만호 인근에 건설하여 대부분의 인을 제거했어요. 그 결과 1970년 대 말부터 레만호는 아름다운 호수로 되살아났죠.

한편, 이 사태 이후 각국은 새로운 세제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어요. 그 결과 기존의 합성세제 보다 세정력은 뛰어나지만 물속에서 빨리 분해되는 연성세제가 개발되었어요. 유럽 국가들은 합성세제의 연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수질오염방지에 힘썼답니다.

하지만 세제의 연성화만으로 완벽하게 수질오염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죠. 환경전문가들은 새로운 세제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스위스 레만호의 수질오염 사건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커요. 우리도 과거 청계천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잖아요. 그래서 한번 오염된 자연을 살리는 일은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아요. 그러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깨끗하게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생활 속 습관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우리 기억하기로 해요.

오늘 주방에서 설거지하실 때, 세제는 아주 소량으로 사용하기, 실천하실 수 있겠죠.

지금까지 이기자의 ‘세상에 이런 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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