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사업 공시한 상장사 대다수 실제 사업 추진 부재"

233개 상장사 중 실제 매출 확인된 회사는 47개사에 불과
허위 신사업 발표로 주가 조작 사례도 확인, "투자주의 요망"

  • 기사입력 2023.10.31 13:33
  • 최종수정 2023.10.31 13:4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NFT 등 7개의 핫한 테마 업종에 도전한다며 신사업을 공시한 상장사들 중 실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는 드물었다는 사실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이로 인해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 신사업 공시에 눈이 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오늘(31일), 최근 3년 간 상장사들의 신사업 진행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장사들 중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등 7개 주요 테마 업종에 대한 신사업을 발표한 233개사 중 실제 매출 실적이 확인된 회사는 47개사에 불과하며, 그 중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한 회사는 겨우 4개사였다.

이와 관련하여 금감원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간 동안 상장사들의 신사업 추진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가상화폐·NFT, 메타버스, 코로나19, 인공지능(AI), 로봇 등 주요 7개 테마 업종에 대한 신사업을 발표한 상장사 중에서 실제로 사업을 진행한 회사는 104개에 불과했다. 반면, 129개사는 사업 추진 내역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하나의 테마 업종만을 추가한 상장사 중 46.6%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지만, 4개 이상의 테마 업종을 추가한 상장사들은 모두 사업 추진 실적이 없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또한, 금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 추진 내역이 없는 129개사 중에서 재무 및 경영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기업들 중 43%는 최근 3년 동안 연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였고, 30%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으며, 22%는 관리 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였다.

금감원의 조사를 통해 허위 신사업 발표 사례도 발견되었다. 일부 기업에서는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한 후, 최대 주주 관련자들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이를 매도하고 사업 추진을 철회하는 등의 부정 거래 혐의가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금감원은 해당 종목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혐의가 확인되면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공시를 통해 회사의 실제 신사업 추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향후 제출되는 정기 보고서를 통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와 경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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