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서울 강남서 미성년자에게 둔기로 피습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 물은 뒤에 돌로 머리 14차례 가격

  • 기사입력 2024.01.25 18:13
  • 최종수정 2024.02.05 12:0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미용실 입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배현진 의원이 괴한에 의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배현진 의원실에서 제공한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미용실 입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배현진 의원이 괴한에 의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배현진 의원실에서 제공한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미용실 입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 송파을 배현진 의원이 괴한의 공격을 받고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방문 중 피습된 사건 이후 약 3주 만에 발생한 정치인 대상 테러로,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배 의원에 대한 공격은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신원을 확인한 후, 가해자가 머리 뒷부분을 돌로 여러 번 가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15세 남성으로,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CCTV 분석 결과, 가해자는 배 의원을 총 14차례 가량 폭행한 뒤, 바닥에 쓰러진 의원을 쫓아가 추가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향병원에 의하면, 배 의원은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으며, 두피 1cm 열상으로 1차 봉합 수술을 받았다. 내출혈이나 골절은 없으나, 추가 검사를 통해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배 의원 측은 "뒤통수를 가격한 돌이 깨질 정도였다"고 전하며, 공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4·10 총선을 76일 앞두고 발생했으며, 선거 유세 중 비슷한 사건이 반복될 우려로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테러에 대한 규탄과 함께 철저한 수사와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장은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서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사건을 "있어서는 안 될 일"로 규정하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바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어떠한 정치 테러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개혁신당과 미래대연합 등 신당에서도 혐오 정치 단절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며, 국회가 여야 모두 혐오 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 사건은 배 의원이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당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은 바 있는 인물에 대한 공격으로, 정치권 내외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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