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바이낸스와 CEO 자오창펑에 소송 제기..."무면허 거래소 운영 혐의"

고객 자산 부당 이용과 규제 회피 혐의로 소송 당함

  • 기사입력 2023.06.07 11:26
  • 최종수정 2023.06.08 15:48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바이낸스)
(사진=바이낸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그 CEO인 자오창펑에 대해 고객 자산의 부당 이용과 대규모 투자자들에게 규제 감시를 회피하는 방법을 제공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워싱턴 D.C.의 연방 법원에 바이낸스와 자오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고객 자산을 부적절하게 관리하고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낸스와 그 CEO가 이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3월에 파생상품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소송을 당한 이후로 또 다시 불명예에 휩싸인 것이다.

SE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비밀스럽게 다른 가상화폐 관련 기업으로 전송하고, 이들 기업이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는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작전으로 보인다.

또한, SEC는 바이낸스가 특정 대규모 투자자들에게 미국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직접 투자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규제 감시를 피해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제기하였다.

이러한 혐의에 대해 SEC 위원장인 개리 겐슬러는 성명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세심하게 기획된 속임수를 저지르고, 고객의 이익과 상충되는 활동을 하면서도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C 고소장에는 바이낸스 경영진이 미국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포함되어 있다. 소송의 증거에 포함된 바이낸스 최고 준법 책임자가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우리는 미국에서 무면허 증권 거래소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소송 소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빠르고 격렬했다. 소송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바이낸스 코인의 가치가 한때 10% 이상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다른 암호화폐들도 4%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자오 CEO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거래소는 미국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거래소다 XXX. SEC의 제재는 우리에게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SEC와 연방법원을 조롱하였다.

이에 미국 국세청은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의무 위반 조사를 진행 중이며 SEC는 바이낸스에 대해 임시적으로 자산지급 동결 명령을 내린 상태다. 미 당국이 바이낸스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력과 감시를 하면서, 암호화폐와 관련한 중국의 자금세탁 돈 줄은 묶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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