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보고" …수사 탄력 얻나

이화영의 뒤통수 vs 쌍방울 김성태의 폭로

  • 기사입력 2023.07.20 09:40
  • 최종수정 2023.07.20 14:5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블로그 갈무리)
(사진=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블로그 갈무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부지사의 이번 번복으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가 최근 이 전 부지사로부터 "쌍방울에 이 대표 방북을 추진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에게 방북 비용을 쌍방울이 낼 것이라고 사전에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추가 출석 조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제(18일) 열린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제40차 공판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이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처음에는 "방북 비용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던 이 전 부지사의 기존 입장은 이날,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경기도 지사의 방북 요청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대화가 증거로 제시되었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이 전 부지사와 이재명 대표의 관련성을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경우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500만 달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의 배경에 경기도, 그리고 그 뒤에 서있는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있었음을 증언했다. "쌍방울 뒤에는 경기도가 있고, 경기도 뒤에는 대권주자가 있었다"라는 그의 증언은 이날의 공판 분위기를 묵직하게 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폭로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북송금 관여 의혹은 더욱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최근 진술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쌍방울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하여 북한에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용 500만 달러와 이재명 대표의 방북 성사 대가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불법 송금했다는 의혹을 더욱 파고들 예정이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경기도의 대북송금 의혹은 다시금 불길을 뿜어내며 정치계의 중심을 흔들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공개된 증언들이 그 의혹을 확대시키는 주폭탄으로 작용하며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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